★공구리 수습 노가다 후기(빡센현장 후기 #3).★
#1,2에 이어 같은 현장 세번재 후기임.
근데 이번 작업은 리얼 힘듬. 대신에 일이 아주 단순함.
바로 시작하겠음.
역시나 5시 45분에 인력사무소 도착함.
이번엔 인력소 사장님이 어찌어찌해서 8명 정원을 풀로 채워서 출발함.
그리곤 앞선 후기와 마찬가지로 아침먹고 체조&조회 끝나니까 7시임.
그리고 곧바로 나 포함해서 3명이 어제 공구리 터진데로 내려감.
나머지 5명은 반장을 따라서 다른 곳으로 감.
아무튼 내가 작업한 현장 중심으로 말해봄.
일단 내가 작업하는 장소는 협소해서 3명밖에 일을 못함.
그리고 어제는 터진지 얼마 안되서 포대에 담기도 쉬웠음.
그냥 삽으로 포대에 퍼담아서 쌓기만 하면 됬으니까.
근데 이게 하루만에 거의 굳음.
거의 굳긴 굳었는데, 추워서 완전히 굳지도 않음.
이게 겁나 애매한거임. ㅋㅋㅋ
굳은데는 돌같고 안 굳은데는 공구리물이 질질 흐름.
말로만 하면 이해가 안되니까, 시청각 자료인 현장사진부터 투척함.
아래 사진은 어느 정도 작업하고 아침11시쯤 찍은 사진임.
아무튼 아래 사진을 보면 공구리가 터져서 흘러내린게 빨간색임(어느정도 굳은 부분만 남은상태).
여기서 함마드릴이 고장나기 전까지 작업했을때는 빨간 동그라미의 3분의1만 남김.
일을 겁나 빡시게 한거임.
참고로 핑크색은 함마드릴임.
땅보면 뻘처럼 되있는게 보일거임.
저걸 위에 있는 사진찍기 전까지 퍼 담아서 옮겼음.
왜 뻘처럼 보이느냐?
저긴 안 굳어서 저럼. 저게 좇됨.
그럼 굳은데는 안좇되냐? 굳은데도 좇됨.
걍 둘다 좇됨.
형틀목수들이 일을 제대로 못해서 공구리가 터진건데,
하여간 우리같은 개잡부가 수습은 다함.
뭐 기술이 없으니 별수 있나.
근데 윗대가리들은 또 일을 병신같이 한 형틀목수를 안 짜름.
대신에 공구리치는 팀을 짜름.
공구리치는 팀도 공구리 치는데,
공구리가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면 세우기는 했어야 됨.
근데 아무리 봐도 형틀목수들이 일을 못한거임.
윗대가리들에게 물어보고 싶음. 머리는 쓰면서 일하냐고.
* 그리고 잠깐 노가다 용어를 설명하자면,
저 벽같은게 내 후기의 단골소재인 폼임.
그리고 노란색구조물들을 솔저라고 함. 이게 겁나무거움.
저거 하나 들려면 최소 3명 있어야 됨.
난 이 현장에 처음 나왔을때 솔저도 정리했음.
근데 사진을 안찍어서 후기엔 안적었을 뿐임.
다시 본론으로 와서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뻘같은 것들을 흰색 마대자루에 담음.
그리곤 어제부터 모아뒀던 곳에 잘 쌓아둠.
뻘은 그래도 가벼움. 한 마대당 15kg되는 것 같음.
아래 사진이 모아놓은 사진임.
뻘을 어느정도 치웠으면, 이제 굳은 부분을 부셔야 됨.
굳은 부분이라 함은 첫번째 사진의 빨간 부분임.
빠루로는 잘 안 부셔짐. 그래서 함마드릴로 겁나게 부심.
노가다 고수 한분이 함마드릴로 부심.
그러면 다른 아저씨가 부서진걸 삽으로 대충 모아놓음.
그리곤 내가 옆에 쪼그려 앉아서 마대를 벌리고 삽으로 푸는걸 받으면 됨.
이렇게 대충 마대를 15개정도 만듬.
그러면 이제 이걸 옮겨야 됨. 옮기는 건 나 혼자함.
포대당 20kg~30kg됨.
리얼 강제 웨이트트레이닝 수준임. 쉬지도 못함.
덕분에 남들은 헬스장에 돈내고 가서 1시간 찔끔 웨이트 하는 것을
나는 하루종일 돈 받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함.
물론 말이 이렇다는거지 진짜 장난아님.
오죽하면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이 이런 일은 18만원 줘도 아무도 안하는 일이라 함.
근데 우리같은 개잡부가 이런 일을 하고 있음.
시키니까 해야지 별수있음? 까라면 까야됨.
진짜 이게 가장 hell이었음.
계속 쉼없이 저 무거운걸 들어야 되는데, 진짜 장난 없음.
한번 이런 현장에서 작업해보면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임.
흥분해서 딴소리로 빠졌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감.
뻘같은 것은 흰색 마대에만 담아서 쌓아놓았지만,
반장이 굳어진 부분은 항공마대에 담아 놓으라 함.
그래서 흰색마대 쌓아둔 곳 옆에다 항공마대 자리를 만듬.
그리곤 항공마대에 담아둠.
아래에 항공마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사진 투척함.
사진에 보이는 항공마대에 흰색 마대 15개를 쏟아 붓는거임.
일은 매우 단순함.
한명은 부시고 한명은 삽질하고 한명은 옮기면 됨.
이 과정을 하루종일 했음.
제대로 쉬지도 못함.
마음놓고 쉬는 시간은 아침9시&오후3시에 있는 참을 먹는 시간임.
이 시간에 앉아서 대략 10분정도 쉼. ㅋㅋㅋ
참을 먹으면 술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거임.
나도 처음엔 그런줄 알았으니까.
근데 안먹음.
"노가다 지역이나 현장별로 줄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는 생각함.
근데 여태까지 내가 나간 현장들에서는 한번도 술 먹는걸 못봄.
그냥 음료수캔이랑 떡or에너지바 같은 것을 줌.
아무튼 참을 먹는 시간을 빼곤 계속 서서 일함.
차라리 자재정리라도 하면 무거운거 들었다가 가벼운것도 들고 그러는데,
이 작업은 그게 없음. ㅋㅋㅋ
계속 무거움. 이게 what the fuck 임.
그리고 장소라도 좀 넓으면 괜찮은데, 무척 협소함.
함마드릴로 부시는 부분도 좁은데,
내가 마대 옮기는 길도 좁고 어두움.
바로 아래에 사진 투척감.
이런 식으로 쇠파이프로 천장 받치고 있음.
그래서 길이 좁고 어두움.
이런 식으로 줜나 일하다가 점심먹고 이 일을 계속 반복함.
정확히 항공마대를 3자루 채움.
아래 사진 투척.
근데 일하다가 3시30분쯤에 함마드릴이 고장남.
함마드릴도 애초에 폐급이었음.
얼마나 폐급이냐 하면 함마드릴이 중간중간 멈춤.
그리고 날도 안 움직이는 등 개 힘듬. 근데 이것마저 고장이 났으니...
우리 3명이 작업하는 곳은 함마드릴 없으면 작업이 애초에 불가능함.
그래서 나머지 5명의 아저씨들이 작업하는 반대편 현장으로 넘어갔음.
5명은 반장 따라서 자재정리 하다가 끝나고 나서
우리 반대편 현장으로와서 공구리 수습하고 있었음.
여기는 겁나게 넓음.
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음.
아래에 반대편 현장 사진 투척함.
빨간색이 공구리 터져서 흘러내린 부분이고 핑크색은 높이임.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넓어서 일하기 편함.
게다가 여기는 함마드릴이 A급임.
그래서 일하기 매우 편함.
여기서 4시50분까지 항공마대에 겁나게 퍼담음.
그리고 여기는 넓어서 바로 뒤에 항공마대 설치해 놓고
공구리를 부셔 놓은 것을
삽으로 항공마대에 곧바로 퍼담으니까 매우 쉬웠음.
나는 줫빠지게 일일이 포대에 담아서 항공마대에 쏟아내면서 옮겼는데,
여기는 뭐 천국임.
그리고 원래 삽질도 쉬운게 아닌데,
나는 강제 웨이트 하다가 여기서 삽질만 하니까 오히려 좋았음.
역시 무거운 것 계속 드는게 힘든것 같음.
아무튼 이렇게 일하고 4시50분에 작업끝내고 올라가서 환복하고 사무실로 복귀함.
그리고 돈을 받고 집에옴.
근데 집에 오니까 종아리가 매우 따가운 것임.
보니까 뻘같은 공구리가 묻어 있었음.
와 이게 겁나 따가움.
씻고 보니까 살도 벗겨지고 울긋 불긋 해짐.
작업하다가 묻은 것 같음.
아래에 씻고난 사진 투척 해드림.
공구리 묻으면 저리됨. 가만히 있어도 계속 따가움.
공구리는 진짜 안 묻게 조심해야됨.
그리고, 역시 노가다는 조심 또 조심해서 작업해야 됨을 새삼 깨달음.
아무튼 이 날도 여기의 일당은 12만원(내가 다니는 인력소 기준임)이라서
걸어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차비는 안 들었음.
따라서 이 날의 총수입은 10만 8천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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