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노가다 후기(빡센현장 후기 #1).




이날은 일요일이었음. 인력사무소는 5시 45분쯤에 도착함.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저씨들이 많이 안나옴.

내가 다니는 인력사무소는 일은 많은데,

아저씨들이 일요일은 쉬는 대부분 쉼.


6시쯤에 대충 6명정도를 XX건설로 보냄.

멀지 않은 곳에있는 건설현장이어서 걸어서 갔음.


아침은 현장옆에있는 식당에서 먹음.

아침에 라면에 김밥줌. 맛있게 먹음.

일요일이라 라면&김밥을 준듯함.

이 후기 이후에 쓸 후기들은 평일에 나간 것들임(라임보소 ㅋㅋㅋ).

전부다 아침에 밥&반찬 줌.


아무튼 다 먹고나서 바로옆 현장으로 가서 작업복으로 환복하고 있는데,

우리한테 체조&조회를 한다고 갈아입고 빨리 나오라고함.

체조&조회를 한 시각이 새벽6:50분쯤임(겁나 어두컴컴함).


처음에 체조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늘품체조까지 시현했으니, 이런곳도 늘품체조 하는줄암.ㅋㅋㅋ

근데 관공서같은데는 모르겠지만,

늘품체조가 아닌 국민체조였음.


국민체조후에는 반장이나 소장들이 조회를 한 마디씩 함.

그리고 구호 같은걸 외침.

대충 눈치껏 "구호준비" 하면 오른손을 올리면 됨.

그리고 단상에 있는 사람이 뭐라고 하면

주변 아저씨들 따라서 눈치껏 "좋아! 좋아! 좋아!"를 하면됨.

"좋아! 좋아! 좋아!"는 노가다 기본구호 같은거임.


조회까지 다 끝냈는데 아침7시 정도 됨.

이때부터 뭔가 느낌이 쎄한게 FM현장같은 느낌이었음.


노가다를 5~6번정도 나갔는데,

체조&조회를 처음으로 하는 곳 이었음(내 경험상 대부분의 현장에선 안함).

그리고 구호도 처음 외쳐봄(이것도 대부분의 현장에선 안함). ㅋㅋㅋ


노가다는 현장마다 다르니 반드시 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체조&조회를 할수도 있다고는 생각함.


근데 ㅅㅂ...

조회를 끝내자마자 계단 타고 현장으로 내려가게 함.

겨울이라 아침7시라도 온사방이 어두컴컴해서,

해좀 뜨고 일할수도 있는데 바로 일시작하라고 함.

뭔가 자꾸 좇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아래 사진은 좀 밝을때 밑에 있는 현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찍어봄.

이런 계단으로 4층정도 내려감.




내려가서 지시 기다리는데,
오늘은 어떤 아저씨가 서반장이 안나왔다고 함.
이 말을 듣고 나랑 같이 나간 아저씨들이 다 좋아함.
이때는 몰랐지만, 서반장도 또라이 of 또라이 였음.

그래서 다른 반장님이
공구리 치려고 준비하는 곳에서
옆에 공구리 칠때 안흐르게 철끈 같은걸로 방어막 같은거 묶으라고함.
*공구리는 한글로 콘크리트임(레미콘이 싣고 오는게 이거임)

방어막은 찍지못함.
무슨 플라스틱 같은거 였음. 길쭉하게생김.
내가 노가다가 초보라 용어가 익숙하지 않음.
그래서 이 방어막을 부르는 용어를 까먹음.

노가다는 용어가 죄다 일본어라
아직도 난 뭐가뭔지 잘 모르겠음.
그래서 아저씨들이 한국말로 잘 설명해 줬음.


묶을때 사진은 어두워서 못 찍음.
대신에 해 좀 뜨고나서 철사묶던 곳의 사진만 하나 찍었음.

아래 사진이 그 곳임.
중요한건 사진에 보이는 이곳이 평지가 아님.ㅋㅋㅋ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기는 평지가 아님.
콘크리트 바닥에서 대충 50cm위로 저렇게 철근들이 얽혀 있음.
깊은 곳은 엄청 깊음.
물 고여 있는곳도 있었는데 그런데는 2m정도임. 여긴 피해당김.ㅋㅋㅋ

그리고 철근 잘못 밟으면 아래로 꺼짐.
잘못 빠지면 바로 병원간다고 생각하면 됨.
그래서 사진에 내가 빨간색으로 동그랗게 표시한 부분을 밟고 다녀야 됨.

 



이 일 시킨 반장님은 착한 사람이었음.
내가 겁나 천천히 조심해서 밟으니까,
웃으면서 이런곳은 처음이냐면서 발 안빠지게 천천히 다니라고함.
고수들은 거의 평지수준으로 다님.
 
대충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정도는
여기서 걸어다니면서
벽쪽에 쭈그려 앉아 벽쪽에 철근에 방어막을 철사로 묶음.
일이 다 끝나니까, 다른 곳에서 폼정리하라고 함.



아래사진이 폼 사진임.




여기서는 계속 폼정리만 했음.

폼이라는 말이 기억이 안나서

이전에 글썼을 때는 직사각형이라고 표현했는데,

내 글을 차례로 읽는 사람은 "직사각형=폼"이라고 보면 됨.

폼은 노가다의 꽃인듯, 폼이 없는 현장이 없다고 보면 됨.


폼은 사이즈가 여러개임.

제일 큰게 650인가 600임. 여기서 부터 점점 줄어듬.

제일 큰게 사이즈가 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보면 암.

그리고 제일 큰거는 무거움.

하나 들어보면 "별로 안무거운데?"라고 생각 할 수 있음.

근데 몇 시간 내내 계속 든다고 생각해보셈.


아무튼 폼을 크기별로 줜나게 쌓았음.

가장큰 폼은 제일 아래부터 한 면당 3장씩,

위로는 30개 높이로 쌓으면 됨.

따라서 총 90개씩 쌓는 것임(현장마다 다를 수 있음).


폼도 쌓고 나무자재도 정리해서 쌓으니까, 11시 30분임.

밥먹으러 가기 위해서 내려올때 이용했던,

철제 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밥먹으러 감.




밥먹고 나서는 현장내에 컨테이너에서

다들 난방기 켜놓고 책상이나 의자위에서 누워서 잠.  

개 꿀잠임. 잠이 솔솔옴.ㅋㅋㅋ




1시에 다시 일어나서 작업을 함.

또 다시 철제계단으로 내려가서 폼을 줜나게 쌓았음.

대충 3시까지 쌓음.




3시부터는 핀을 줍기 시작했음.

아래는 핀 사진임.





내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핀이 전부 땅바닥에 떨어져 있음.

이걸 자루에 하나씩 주워서 담으면 됨.

핀이 겁나게 많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주우면 됨.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목장갑은 매우 비추함.

더러운 물에 젖은곳도 있고, 저거 줍는게 매우 더러움.

따라서 이중코팅장갑을 사용하길 바람.

목장갑은 손으로 물이 다들어옴.


그리고 정사각형에 가운데 구멍뚫린 철도 따로 자루에 담아야 됨.

또 철근도 따로 자루에 담아야 됨.

한 마디로 철이란 철은 죄다 종류별로 자루에 담는거임.





이렇게 일하니까 4시30분임.

같이온 아저씨 중에 대표가 반장한테가서

싸인지에 사인받고 다 같이 사무실로 복귀함.




아래 사진은 일 다 끝나고, 위에서 현장 전경을 찍어봤음.

여기는 지하3층 부터 올리는 현장 이었음.





끝까지 다 읽어 봤으면, "별로 빡세지도 않네?"라고 할 수 있음.

나는 여기만 4번 나갔음.

왜 빡센지는 다음에 쓸 3번의 글들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람.




여기 일당은 12만원(내가 다니는 인력소 기준임)이라서

수수료인 똥을떼고 10만원 8천원 받음.

걸어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차비는 안 들었음.


따라서 이 날의 총수입은 10만 8천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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