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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노가다(일당 11만원) 후기 #2★



1월 3날 갔던 노가다 후기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씀. ㅋㅋ

1월 2일날 갔던 맨홀작업 #1에 이은 후기임.


이 날도 마찬가지로 새벽 5시 45분에 인력사무소로 갔음.

그리고는 #1후기를 썼던 곳으로 또 일을 나감.

아저씨들 수도 나 포함해서 7명으로 같았음.


아침도 당연히 가던중에 먹었음.


그리고는 현장에 바로 도착함.

도착해서는 불을 피우면서 #1에 썼던 다른 조의 반장을 기다렸음.

이 반장은 강원도 원주에서 이 현장으로 출퇴근 하는 아저씨임.


이 날은 #1과는 달리,

나를 포함해서 같이온 아저씨들 3명이 이 반장이랑 한 조가 되었음.

그리고 #1에서 나랑 같이 일한 반장이 다른 조가 됨.


#1후기에서 같이 일한 반장이 이 날은 나에게 빡셀거라고 함.

원주에서 온 반장이랑 일하면 멘홀안에 들어가야 된다면서...

난 이때는 얼마나 빡센지 몰랐음.

음.. 근데 솔직히 빡세진 않았음.

그냥 눈 앞에 이동욱(저승사자)이 보였을 뿐임.ㅋㅋㅋ

이해가 안 가겠지만 후기글을 쭉 읽다보면 나올 것임.


아무튼, 일단 조가 정해진 후에 우리조는 원주반장차를 타고 떠남.

이때가 아침 8시쯤임.

그리고 수원으로가는 쪽 고가도로 밑에 있는 맨홀에서 첫 작업을 시작함.


아래의 영상이 내가 이날 첫번째로 작업한 맨홀임.

영상을 병신같이 찍었음. ㅋㅋ

그냥 고가도로 밑이라는 정도만 알아주길 바람.




여기서는 아저씨들은 이 영상에 안 보이는 맨홀로 들어가서 일을함.

그리고 나는 이 영상에 보이는 맨홀뚜껑을 청소하고 페인트 칠을했음.

난 맨홀로 들어갈 줄 알고 쫄고 있었는데,

원주에서 온 반장이 여기서 페인트 칠을 하라고 함.

그래서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 오늘도 개꿀 빨겠구나"라고 생각함.

정말로 #1처럼 페인트나 좀 칠하고 끝나는 줄 알았음.

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음.ㅋㅋㅋ


아무튼, 여기서는 아래 사진의 장비를 가지고 뚜껑을 닦았음.



맨 왼쪽의 헤라를 주로 이용해서 맨홀뚜껑의 흙을 파내고,

맨 오른쪽의 솔을 이용해서 흙을 바깥으로 보냈음.

가운데 망치는 잘 안 벗겨지는 흙을 파내기 위해 사용했음.


그리고 흙을 다 청소한 뒤에 아래 사진처럼 페인트를 칠했음.



여기서는 나는 이것만 하고 끝이 났음.

그리고는 다른 아저씨들도 맨홀청소를 끝내고 올라와서,

다음 맨홀로 출발함.


아래가 다음 맨홀 안의 사진임.



여기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함.

여기는 나도 들어갔음...

이 안에서의 작업은 관을 닦는 거였음.

관이 겁나게 큼.

상상 그 이상임.


일단 아래의 영상을 보기 바람.



바로 이 관을 닦는 것임.

그렇다면, "무엇을 닦는가?"라고 궁금할 것임.


아래 사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을 다 닦는 것임.



한마디로, 전부 다 닦았음.

특히, 흰색 곰팡이 같이 생긴 곳을 집중적으로 닦아야 함.

흰색 곰팡이가 뭔지는 쭉 읽다보면 나옴.

시발, 그런데 반장이 나더러 저길 올라가서 닦으라고 함.

사진에 보이는 저 관의 높이는 대략 5m는 됨.


순간 생각했음.

"이건 기공이 해야하는 일 아닌가?"라고.

뭔 잡부를 일당 11만원밖에 안 주면서,

게다가 똥때면 10만원인데 뭐 이런일을 시킴?


사진이랑 영상뿐이라서 높이가 대략 감이 안 잡힐 수가 있음.

근데, 위에 보이는 사다리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음.

사다리가 왜 있겠음?

높으니까 사다리가 있는거임.


그리고 저 관이 미끄러움.

맨홀안에 고여있던 더러운 물들을 뿌리면서 작업하기 때문임.

근데 저기를 올라가라고 함.

최소한 하이바라도 주고 말을 하던가.

여기는 하이바도 안줬음. ㅋㅋ


떨어지면 바로 이동욱형님이랑 차마시면서,

"자, 이차는 전생을 잊게 해줍니다."라는 대사를 들을 필임.

하다 못해 공유형님이라도 있으면,

한번의 생이라도 다시 살게 해달라고 빌어볼텐데...

도깨비는 김고은씨랑 연예하느라 바쁜데,

수원까지 남자인 나의 기도를 들어주러 올리는 만무하고...


아무튼, 그냥 올라가서 닦으라는 말을 무시했음.

그리고는 아래에서만 닦았음.


아래 사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내가 닦았던 곳임.



저 흰색 곰팡이 같이 생긴게 무언가 하면,

공구리 똥임.

그래서 헤라로 겁나게 긁어내야 됨.

이 공구리똥이 관 전체를 덮고 있었음.


근데, 닦고 있는데 반장이 또 올라가서 닦으라고 내게 말을함.

하지만, 그냥 무시했음.

하이바도 없이 머리부터 떨어지면, 바로 뒤지는 각임.

그래서 그냥 무시했음.


한 1시간쯤 작업했을때 머리가 띵함.

맨홀에서 작업하느라 그런듯 함.

애초에 환기라는 것을 안하니까 어쩔수 없었음.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 듯함.

아저씨들이 머리가 아프다면서 올라가자고 함.

그래서 다 같이 올라감.

 



아, 인원수가 궁금한 사람이 있을것임.

나 포함해서 3명이 내려가서 일을함.

그리고 한명이 밖에서 놈.

맨홀후기 #1에서 내가 놀듯이 놀음.

이 놀던 사람이 거의 할아버지임.

그래서 안 내려보내고 위에있게 함.

게다가 이 원주에서 온 반장이랑 여기서 일한지 좀 됬다고 함.

그래서 항상 맨홀에 안 들어오게 하고 밖에 있게함.


아무튼, 우리 3명이 올라와서 담배피면서 쉬었음.

그러면서 놀던 할아버지가 얘기하길.

원래 맨홀에서는 가스때문에 오래일하면 안되서

자주 나와줘야 한다고 함.


그러더니 나한테 안 어지럽냐고 함.

그래서 내가 산소가 부족한것 같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환풍기(?) 비슷한걸 연결해서 틀었음. ㅋㅋㅋ


아래가 환풍기(?) 사진임.



저걸 미니 환풍기(?)라고 불러야 될지,

통풍기(?)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음.

아무튼, 바깥공기를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것임.


발전기는 설명을 안해줘도 잘 알듯함.

저기에 코드 꼽아서 위의 동영상에 나왔듯이,

맨홀안에 조명도 키고 환풍기도키고 양수기도 킴.

작업시작 전에 저 발전기를 차에서 내리고 올리고 해야 되는데,

발전기가 진짜 겁나 무거움.


아무튼, 환풍기(?)를 10분정도만 틀고 끈뒤에 다시 들어가서 작업을 했음.

그래도 여기 맨홀은 머리가 띵하기만 할뿐 할만 했음.

여기는 관자체가 워낙 커서 거의 3시간정도 작업함.


관에 묻은 똥을 다 닦고 나서는, 아래 사진처럼 물을 퍼냈음.



사진의 빨간색이 양수기호스임.

양수기는 물이라고 표시된 부분안에 들어가 있음.

저 더러운 물을 이용해서 관을 닦은 것임.

저 물은 상상 그 이상으로 더러우니 상상하지 말길 바람.

이렇게 물같은거 만지는 현장이 있기 때문에,

내가 목장갑을 진짜 비추하는 것임.

최소한 이중코팅을 써야 그나마 손이 안 젖는 것 같음.

아무튼, 이렇게 물을 푼 이후에 점심을 먹으러 갔음.

그리고 점심을 먹고 다시 다리 밑으로 복귀함.

그리고는 1시까지 차안에서 잤음.


1시에 일어나서 다음 맨홀로 갔음.

여기는 한 15m정도 사다리 타고 들어가는 맨홀임.

다음 맨홀에서는 들어가기전에 아래 사진처럼 환풍기부터 돌렸음.



환풍기를 돌린 후에 나는 할아버지같이 생긴 아저씨랑,

바깥에서 있었음.

반장이 여기는 좁아서 두명이면 충분하다고 했기 때문임.

그래서 두명이 내려가자 마자, 나는 바깥에서 조명을 달아줬음.


아래 사진이 조명을 단 사진임.



이 맨홀은 깊고 좁아서 이렇게 위에서 조명을 달아줘야 함.

조명을 아래로 내릴수가 없음. 너무 좁아서.


그리고 사진에 표시한 줄은 설명하기 위해서 표시했음.

아래에 내려가서 작업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

헤라나 솔, 빗자루, 보루, 페인트 등등은 바케스에 담아서,

이 줄에 연결해서 아래로 내려보냄.

이 장비들을 일일이 손에 들고 사다리를 타면서 내려가진 않음.


보루가 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래에 사진을 찍었음.



맨홀#1후기에서 #2 후기에서 설명한다고 그냥 넘어 갔는데,

이 보루는 한마디로 걸레로 쓰는 용도임.

누군가가 쓰다가 버린 팬티, 난닝구, 양말 등등이 있음.


아무튼, 2명이 내려가서 작업을 하고 나는 바깥에서 서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안에서 페인트를 달라고 함.

페인트를 주고 밑을 내려다 보니까 관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음.

난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맨홀 안에서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얼마나 개같은 것인지 몰랐음.

아무튼, 여기서 총 30분정도 있었음.

똥도 별로 없어서 금방 닦았고, 페인트 칠하는 것도 금방이었음.


그리고 다음 맨홀로 출발함.

여기가 리얼 헬이었음.

이곳은 사진도 없음. 말로 설명하겠음.

참고로, 사진은 못 찍은게 아니라 안 찍었음.

여기는 나랑 아저씨 2명만 들어갔음.

반장이 자기는 아까 일했으니까, 나더러 들어가라고 함.

난 여기도 바로 이전 맨홀처럼 30분정도만에 끝날줄 알았음.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들어갔음.


일단, 여기도 깊이는 15m정도 됨.

사람도 2명밖에 못 들어감.

게다가 존나게 좁음.


아무튼, 일단 들어갔음.

근데 환풍기를 10분정도 시작전에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턱막힘.

정말로 산소마스크라도 써야될 것 같음.

그래도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음.


근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 관에 묻은 공구리 똥이 오질라게 많음.

그래서 우리 둘이 1시간정도 존나게 관에 묻은 공구리 똥을 닦음.

근데 작업을 할수록 얼굴도 따갑고 숨도 막히고 얼굴에 열이남.

아저씨가 나한테 자기는 얼굴에 열이나는데,

나는 얼굴에 열이 안 나냐고 하면서, 올라가서 쉬자고 함.

그래서 같이 올라와서, 10분정도 쉬었음.

이때 작업한 양이 한 25% 정도임.


1시간 작업했는데, 남은 똥이 더 많음.

올라와서 담배피면서 쉬고 있는데,

반장이 차안에서 빵먹다가 나오더니,

닦을게 많냐고 물어봄.

이건 시발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음.

이 현장에서 8개월 동안 맨홀만 작업한 반장인데,

당연히 똥이 존나게 많은거를 본인도 알면서,

 놀리는 것도 아니고 물어봄.

같이 작업한 아저씨가 이전 맨홀이랑은 다르게 똥이 많다고 대답함.

그러더니, 열심히 하라면서 산 옆에 산책로에 산책하러 감.


그리고 우리는 다시 들어가서 작업함.

또 들어가서 1시간 작업했는데, 이제는 어지럽기 시작함.

이동욱 형님이 어렴풋이 보임.

이때쯤에, 우리 둘다 힘들어서 일단 다시 올라왔음.

그리고 또 담배피고 10분정도 쉼.

이때까지 총 작업한 양이 한 50% 정도임.

이때 또 반장이 오더니 아직도 많이 남았냐고 함.

그래서 많이 남았다고 대답을 하니까.

어차피 수자원공사애들이 맨홀안에까지 들어가서 확인을 안 하니까,

그냥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만 대충 똥을닦고 페인트 칠하라고 함.

공무원은 맨홀에 절대 안 들어간다고 함.

그래서 알았다고 함.


그리고 또 들어가서 작업함.

이번에는 대충대충 위에서 내려다 보일때 보이는 관의 부분만,

헤라로 긁었음.

역시 가라로 하니까 작업속도가 빨랐음.

대충대충하니 금방 끝남.

미리 좀 대충하라고 얘기를 해줬으면 줫빠지게 일을 안해도 됬는데,

좀 거지 같았음.


아무튼, 대충 똥을 제거하고 안에 있는 더러운 물로 관을 닦았음.

그 다음에 보루로 대충 말린후에,

페인트를 내려 달라고 해서 페인트를 칠했음.

와, 밀폐된 공간에서 페인트칠하니까 이때는 진짜 장난없음.

가뜩이나 산소도 부족하고 가스만 존나 차있는 맨홀인데,

여기에 페인트 냄새까지 훅치고 들어오니까 한계를 넘어섬.

이동욱형님이 눈앞에 선명히 보임.

 



노가다꾼들이 맨홀에서 죽는 이유를 이 날 알았음.

뉴스보면 맨홀에서 질식사 했다는 기사들 많이 접했을 거임.

정말, 죽을만함.

일단, 제일 중요한 산소가 부족함.

그리고 안전제일 따위는 개나줌.

보통 작업현장들이 날짜를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안전보다는 속도위주임.

그래서 최대한 빨리빨리 하려고 안전장비같은것도 안 갖춘채,

그냥 작업하는 것임.

가장 기본인 하이바도 안 주는거 보면 말 다했음.

겨울에도 맨홀에 들어가면 가스땜에 힘든데,

여름에 들어간면 그냥 죽으러 들어가는 거임.

터널 노가다가 서서히 죽어가는 느낌이라면,

맨홀 노가다는 나는 이제 곧 죽는다는 느낌임.

백날 안전우선 안전우선을 외치면 뭐함.

현장 사람들은 일단 속도우선 속도우선인데.


궁금해서 맨홀에서 작업할때 기본 안전수칙이 있는지 찾아봤음.

밀폐공간 3대 안전수칙으로는,

첫째, 작업 전, 작업 중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을 한다.

둘째, 작업 전ㆍ작업중 환기를 통해 충분한 산소 유입을 한다.

셋째, 밀폐공간 구조 작업 시 보호 장비 착용을 한다.

이 세가진데, 지켜지는게 없음.


첫째,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기는 구경조차 못해봄.

둘째, 작업전 꼴랑 10분 환풍기튼걸로 되겠음?

작업중에도 환기를 해야 하는데?

셋째, 보호장비는 개뿔 하이바도 안줌.


이러니 그냥 맨홀에서 작업했다 하면 골로가는 것임.


근데, 생각해보니 나랑 같이 들어간 아저씨만 존나 불쌍함.

이 아저씨는 이 날 맨홀마다 계속들어 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봄.


진짜로, 맨홀 안에서 페인트칠을 하는게 하이라이트였음.

이 날 일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다음날까지 머리가 아팠음.

그래서 다음날 일을 못 나갔음.


아무튼 이 맨홀이 마지막 맨홀이었음.

이 맨홀을 끝으로 다시 인력사무소에 복귀해서 돈 받아서 집에 갔음.

참고로, 인력사무소에서 돈을 받을때 맨홀은 다시는 안 간다고 했음.

맨홀에서 작업하니까 인력사무소 갈때쯤에 머리가 겁나게 아팠음.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에게 맨홀을 추천함.

나는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다.

나는 오늘 죽고 싶은데, 자살할 방법이 없다.

이런 분들은 맨홀 노가다 뛰러 가면 됨.

특히 여름에 맨홀 노가다 뛰면 장난이 아닐듯 함.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니,

돈이 너무 급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별수 없지만,

그냥 등록금이나 좀 벌고 용돈벌이나 할 사람은 절대로 비추함.

아 오늘 일 나갔는데 맨홀이네?

이러면 그냥 집으로 가셈.

재수없으면 죽을 수 있음.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음.


이번 글은 자뻑 같지만 내가 봐도 유익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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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작업의 일당은 11만원(내가 다니는 인력소 기준임)이라서


수수료인 똥을떼고 10만원을 받음.

그리고 갈때랑 올때는 차를 타고 갔지만,

여기는 차비를 안받아서 차비는 없음.



따라서 이 날의 총수입은 100,000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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